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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고구려展」 대성황…3개월간 90만명 관람

입력 | 1997-11-12 19:50:00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고구려고분벽화사진전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14일로 개막 3개월을 맞는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간 사람은 줄잡아 90여만명. 하루 약1만명 꼴이다. 방문객 대부분은 대영박물관과 대영도서관을 찾는 관광객들이지만 일부러 이곳을 찾는 영국인들도 많다. 대영도서관의 수집담당학예관인 앨리스 프로차스카(여)는 『영국인들이 한국을 알고 있는 부분은 극히 적다』며 『이 전시회는 영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시회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자 대영박물관측은 최근 전시일을 연장키로 결정했다. 당초 예정된 전시일은 16일까지. 대영도서관측은 『이 전시회가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어 연장키로 했다』며 『좋은 볼거리가 있을 경우 이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것은 우리의 전문적 임무』라고 말했다. 아직 언제까지 연장할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대영박물관측은 연말까지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영도서관 중앙의 통로에 설치된 70여평의 전시장에는 중국과 북한에 산재해 있는 고구려고분 12기의 벽화 사진 2백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대영박물관측은 일반인들에게 이 전시회의 내용과 의미를 보다 심층적으로 알리기 위해 지난달 29일 아시아아프리카대학(SOAS)의 박영숙(朴英淑)한국학교수를 초청, 강연회를 갖기도 했다. 박교수는 한국인과 영국인 등 2백여명의 참석자들에게 고분벽화의 사진 슬라이드와 지도 등의 자료를 보여주며 약1시간 동안에 걸쳐 고구려고분과 벽화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고분의 독특한 지붕구조와 모양, 벽화의 사냥과 씨름하는 모습, 등장인물의 옷차림 등을 볼 때 고구려문화가 아시아에서 전래돼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전파됐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구려예술연구회 진홍석(晋洪奭)회장은 『고구려벽화의 훼손을 막기위해서는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유네스코본부가 있는 파리에서 전시회를 갖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족의 웅장한 기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전시회는 동아일보사 주최로 고구려예술연구회와 ㈜예당이 공동주관하고 있다. 〈런던〓이진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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