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의 태양」 선동렬(34·주니치 드래건스)과 「야구천재」 이종범(27·해태)의 사상 첫 맞대결은 선동렬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선동렬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2회 한일 프로야구 골든시리즈 2차전에서 일본이 4대3으로 앞선 9회 무사에 등판, 첫 타자로 만난 광주일고 8년 후배 이종범에게 공 한 개만을 던져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했다. 선동렬은 두번째 타자 장성호에게는 공 네 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페넌트레이스 MVP 이승엽에겐 볼카운트 스리볼에서 가운데 안타를 맞고 이호성에게 볼넷을 내주는 곤욕을 치른 끝에 양준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선동렬은 95년 9월26일 광주 롯데전, 잠실구장에선 95년 8월20일 LG전 이후 2년여만에 국내 팬들에게 다시 모습을 드러내 세이브를 따냈다. 주니치와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일본 연합팀은 안타수에선 7대10으로 밀렸지만 타선의 집중력에서 해태 삼성 쌍방울의 한국 혼성팀을 능가했다. 일본은 2회 1사 2루에서 나카무라의 가운데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1대2로 역전당한 4회에는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이날의 최고수훈선수인 사다케의 우중간 2루타로 두 점, 7회에는 마쓰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한국은 4회와 7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찬스를 잡았으나 3회 심성보와 이승엽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이호성의 희생플라이, 양준혁 최훈재의 연속안타로 두 점을 올리고 8회에는 최해식의 가운데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