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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사이버토론회]3백만 네티즌 「사이버정치」만끽

입력 | 1997-11-02 19:49:00


4일부터 국내 처음으로 개최될 대선후보 초청 사이버토론회는 대선후보들이 저녁마다 하루 한 명씩 나와 두 시간동안 패널리스트들이 돌아가면서 던지는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집안에서 토론회를 지켜보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토론회는 이전 토론회와 확연하게 구분된다. 먼저 토론회를 중계하는 매체가 TV가 아니라 PC통신과 인터넷이라는 점이다.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바로 옆에 분당 1천타의 타자솜씨를 자랑하는 컴퓨터속기사들이 앉아 후보와 패널간의 질의응답 내용을 한마디도 빠짐없이 입력한다. 그 내용이 나우누리 유니텔 천리안 하이텔 등 국내 4대 PC통신과 인터넷, 그리고 동아일보의 인터넷신문인 마이다스동아를 통해 전국의 3백만 네티즌들에게 생생하게 중계되는 것이다. 유니텔은 토론회 장면을 인터넷 동화상으로도 전달한다. 이번 토론회는 주제 선정과 질문내용 및 패널선발까지 네티즌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하고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4대 PC통신에 「사이버 토론회」코너(go pcvote)를 열어 네티즌들이 투표로 △정치외교 △정보화 △사회문화등 세가지 토론 분야를 정했고 질문도 네티즌들이 보내온 내용중에서 골랐다. 또 6명의 패널중 동아일보 기자 2명을 제외한 4명을 네티즌들이 추천한 사람들로 뽑았다. 토론 도중 후보가 잘 모르는 구체적인 사안은 후보의 요청에 따라 정책참모들이 대신 답변할 수 있게 한 점도 특징이다. 이번 토론회가 대선후보의 순발력과 임기응변을 보는 자리가 아니라 그가 대통령이 된 다음 펼칠 정책을 미리 평가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후보의 답변이 미진할 때는 패널이 끈질기게 보충질문을 하고 토론회 도중 네티즌들이 온라인으로 보내온 질문을 골라 즉석에서 후보에게 물어볼 수 있다. 이번 토론회는 그날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토론회장의 불이 꺼진 순간부터 「사이버공간」에는 네티즌들의 꾸밈없는 관전평이 쏟아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시간이 없거나 「러시아워」에 접속하기 힘들어 토론회를 지켜보지 못한 사람은 PC통신과 인터넷에 저장된 토론 내용을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사이버토론회는 이번 대선의 판도를 좌우할 젊은층의 「표심」을 미리 알아본다는 측면도 있다. 흔히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표현되는 20,30대 새내기 유권자들을 정치의 광장으로 끌어내 그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를 놓고 대선후보들과 진지하게 토론의 한마당을 펼쳐 본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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