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뛰어 넘는 원격강의가 대학가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정보화에 앞서가는 대학들이 원격화상강의와 컴퓨터통신강의를 앞다퉈 도입하면서 강의방식이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최근 완공한 1백32석 규모의 원격강의실에 들어서면 마치 영화관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든다. 강단에는 강사 대신 1백50인치 대형화면이 설치돼 있고 좌석은 계단식으로 배치돼 있다. 양방향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질문과 답변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KAIST는 서울 홍릉캠퍼스의 테크노경영대학원에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화상강의 시스템을 갖춘 원격강의실을 마련해 내년부터 활용할 계획이다. 전남대는 지난 3월부터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과 국제원격강의를 하고 있다. 전남대 공대 교수 1명이 디지털통신이론 강좌를, 사범대 교수 2명이 교육학 관련 2강좌를 영어로 오스틴대 학생들을 가르친다. 오스틴대 교수 2명은 「외국어 교육론」 「교수법」 등 교육학 관련 2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각 강좌는 주당 3시간씩 화상강의로 진행되며 강의 전에 강의노트를 미리 인터넷에 띄워 예습할 수 있도록 한다. 과제물도 인터넷으로 제출한다. 전남대생 11명과 오스틴대생 16명이 수강중이다. 경남대 계명대 관동대 아주대 울산대 전주대 한남대 호남대 등 8개 대학은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합동 원격강의를 내년부터 실시한다. 강의를 개설한 교수는 호남대에 설치된 원격위성교육센터에서 강의를 하고 학생들은 각 대학에 설치된 원격수강실에서 화면을 보며 강의를 받고 학점도 상호인정할 방침이다. 성균관대는 화상강의 시스템으로 서울과 수원캠퍼스 간에 원격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동국대도 서울과 경주캠퍼스 간에 원격강의를 한다. 서강대는 지난해부터 「인터넷 고급영어」 「영어와 미디어」 등의 인터넷강좌를 미국 유럽 등지의 11개 대학과 함께 벌이고 있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