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주요언론들은 9일 북한 김정일(金正日)의 노동당 총비서 취임에 큰 관심을 표시하면서 나름대로 북―미(北―美) 북―일(北―日) 관계를 전망했다. ▼ 미국 ▼ 미국의 언론들은 김정일의 지도력과 과제, 북한의 개혁과 개방여부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김정일은 새 시대에 자신의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미국은 그가 과연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지도력이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익명의 관리의 말을 인용, 「그러나 경직되고 문제투성이인 현재의 대내외 노선을 그가 급격히 수정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 일본 ▼ 일본의 신문들은 4,5개면에 걸쳐 김정일의 총비서 취임과 그의 과제 및 북한의 장래와 남북한 관계 등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위기 속에서 취임한 김총비서가 앞으로 어떤 자세를 보여줄지 주목된다」며 유교(儒敎)주의로 뒷받침되는 「가족국가」 북한의 김정일 인맥과 권력체계를 상세히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경제난 타개를 위해 국교정상화 협상 재개에 적극 나서고 일본측에 전후 배상을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남북대화 △미일과의 관계개선 △세대교체 등을 김정일시대의 난제로 꼽았다. 또 다른 일본 언론들은 「북한과의 건설적인 대화가 북한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전제하에 냉정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미일과 중국이 이에 협조해야 한다」는 논조를 폈다. 〈동경〓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