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이 사자굴 대구에서 삼성을 꺾고 97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를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쌍방울은 7일 2차전에서 조원우의 포스트시즌 사상 첫 1회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연 뒤 언더핸드스로 에이스 성영재의 선발호투와 조규제 최정환의 철벽 구원에 힘입어 삼성에 3대1로 이겼다. 이로써 올 준플레이오프 패권은 9일 오후 6시 전주에서 열리는 3차전의 한판 승부로 가려지게 됐다. 1차전에서 5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던 쌍방울은 1회초 조원우의 홈런으로 득점을 올리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삼성 조창수감독대행이 고심끝에 두 경기 연속 등판시킨 왼손 선발 김태한은 1회 홈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 4회까지 86개의 공을 던지며 수비수들의 진을 뺐다. 쌍방울에 다시 득점기회가 찾아온 것은 4회. 쌍방울은 1사후 박경완이 투스트라이크 이후 연속 4개의 볼을 얻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심성보와 공의식의 연속안타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쌍방울은 이때 대타 김성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탠 뒤 5회에도 바뀐 투수 변대수로부터 최태원의 볼넷, 김성래의 안타, 박경완의 고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심성보의 왼쪽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3대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6회 최익성의 왼쪽 2루타로 1사 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성영재 대신 나간 조규제가 유중일과 이승엽을 범타로 처리, 실점을 막았다. 삼성은 결국 7회 신동주가 조규제로부터 왼쪽 담을 넘기는 1점홈런을 날려 두 경기 연속 홈런의 영예를 안으며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포스트시즌을 위해 14일로 예정됐던 군입대마저 11월로 연기한 성영재는 최고구속 1백37㎞의 꽈배기 강속구와 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절묘한 제구력으로 5.1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의 완벽투구를 펼쳐 꺼져가던 쌍방울의 플레이오프 진출 꿈에 불씨를 지폈다. 3대1로 쫓긴 7회 1사후 나간 2년생 최정환은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첫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장환수·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