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의 채권단은 기아그룹이 화의를 고수하면 최소한 기아자동차는 향후 3∼6개월이라도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협력업체들은 현재와 같은 자금압박상태를 오래 견딜 수 없으며 조만간 잇따라 부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기아자동차도 정상조업이 불가능하게 되고 판매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채권단은 『화의로는 각 채권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고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으면 추가자금지원은 한푼도 없을 것』이라고 반복하고 있다.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유시열(柳時烈)행장은 『기아자동차까지도 금융권의 지원 없이는 회생이 불가능하다』면서 『화의가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김선홍(金善弘)회장 등 현 경영진을 채권단 수뇌부들이 전혀 신뢰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