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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는 「여야 4자회담」… 속셈은 『제각각』

입력 | 1997-10-01 19:55:00


국민회의쪽에서 제기하는 「4자회담」 개최문제에 대해 청와대와 신한국당, 자민련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지만 내심은 「4자4색」이다. 우선 「발의자」인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관심사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직접 만나 「선거중립」을 약속받는 것이다. 또 김대통령과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동석시켜 이총재를 한수아래로 밀어내겠다는 것도 김총재의 노림수인 듯하다. 청와대는 4자회담을 통해 「대선의 공정한 관리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어 한다. 김대통령은 여당의 대선승리 못지 않게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한 대통령」으로 남는데 관심이 많다. 김대통령이 4자회담에서 이총재의 「후견」 역할을 보여주는 것도 청와대측에서 기대하는 부수효과다. 신한국당의 속내는 「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 배제」다. 4자회담을 통해 이전지사와 조순(趙淳)민주당총재를 배제, 일단 대선구도를 이총재와 김대중총재의 양자대결로 끌고 가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김총재가 고의적으로 이총재를 따돌리고 김대통령하고만 상대할 가능성이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총재가 이미 「여야 3당대표회담」을 제의한만큼 거부할 명분은 약하다는 판단이다. 자민련측의 태도는 「자의반 타의반」이다. 김종필(金鍾泌)총재가 4자회담에서 대화의 주도권을 잡기는 어렵고, 「큰 판」에 불참하자니 군소후보의 이미지를 주는 것 같아 꺼림칙하다. 아무튼 4자 모두 회담 명분인 정치개혁보다는 마음은 「콩밭」에 두고 있지만 회담성사 가능성이 커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회담이 이루어질 경우 이전지사와 조총재측은 거세게 반발할 것이고 대선국면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게될 공산이 크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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