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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서동규/꽃집 친절히 안내한 114요원

입력 | 1997-09-29 08:02:00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7일이었다. 평소 존경하던 어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빈소가 마련된 병원으로 달려 가려는 참이었다. 자그마한 조화라도 준비해야겠는데 평소 알고 있던 꽃집은 전부 문을 닫은 게 아닌가. 고민하다가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 즐비한 꽃집을 떠올렸다. 하지만 직접 가볼 경황은 없기에 무조건 전화기를 들고 114를 눌렀다. 안내원에게 입장을 설명했더니 080―221―0114라는 복수번호안내 무료전화를 일러주었다. 안내받은 대로 누르니 상냥한 목소리가 뒤따랐다. 혹시나 해서 『상호도 위치도 모르지만 열려 있는 꽃집의 전화번호를 알 수 있겠느냐』고 졸라보았다. 안내원은 내 전화번호를 확인하더니 잠시후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3분쯤 지났을까. 전화벨이 울렸다. 안내원이 나오더니 『이곳저곳 전화해봐도 대부분 받지 않고 현재 영업중인 곳은 두군데입니다』면서 전화번호 두개를 일러주는 게 아닌가. 고객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여 가게마다 일일이 전화해 확인해준 아름다운 마음씨가 너무나 고마웠다.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114안내원에게 감사드린다. 서동규(서울 성동구 응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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