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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민방-케이블프로 공동제작-기획「공존공생 짝짓기」

입력 | 1997-09-23 20:12:00


방송 매체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기존 공중파 지역민방 케이블TV 사이에 프로그램 협력 등 공존의 틀이 형성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케이블TV의 프로그램 공급사(PP)간의 공동제작도 등장했다. 케이블 여성채널 동아TV와 드라마채널 드라마넷은 유럽여행정보를 안내하는 10부작 「유럽여행 i를 찾아라」를 공동기획 제작하고 있다. 이같은 PP간의 공동제작은 이번이 처음. 동아TV는 이 프로를 15일 첫방송했으며 드라마넷은 내년 봄에 방영한다.「유럽여행 i를 찾아라」는 동아TV가 60%의 제작비를 내고 40%를 분담한 드라마넷이 현지 촬영했다. SBS는 케이블 오락채널 HBS가 준비중인 새 드라마「사랑하니까」(극본 김수현, 연출 박철)를 구입,9일 간격을 두고 방영할 예정. HBS는 이 드라마를 주말극으로 편성, 10월 18일 첫방영하며 SBS는 월화드라마로 배치해 같은달 27일부터 방영한다. 또 MBC는 HBS가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연예특급」을 사들여 「연예토픽」이라는 제목으로 다음날 방송하고 있다. 8개 지역민방은 케이블 프로에 대해 기존공중파보다 훨씬더 적극적. 10월11일개국하는 인천방송(ITV)은 동아TV와 「컬트 삼총사의 사랑특종」, HBS의 드라마 「작은 영웅들」을 구입방영한다. 「작은 영웅들」은 27일 개국예정인 전주방송(JTV)에서도 내보내며 HBS의 「토크쇼 세여자」는 울산방송에서 방영중. 부산방송(PSB)과 대구방송(TBC)도 케이블음악채널 m.net의 「최할리의 뮤직쇼」를 95년부터 방영하고 있으며 울산방송(ubc)과 광주방송(KBC)도 이달부터 방영중. 케이블음악채널 KMTV의 「쇼 뮤직탱크」는 광주 대구 부산 울산 등 4개 지역민방에서, KMTV의 「스크린뮤직」은 전주와 대전 MBC가 방영중이다.특히 안동 대구 포항 MBC는 KMTV의 뮤직비디오를 공급받고 있다. 이같은 방송매체들의 합종연횡은 늘어난 채널에 반해 소프트웨어가 부족하기 때문. 특히 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는 케이블 업계와 지역 민방은 프로 한편의 확보가 아쉬운 형편이다. 여기에 공중파도 방송시간 연장과 함께 좋은 프로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수십개의 채널이 쏟아지는 요즘 시청자의 관심은 매체 성격보다 프로의 내용과 완성도에 모아지고 있다』며 『프로를 둘러싼 협력 뿐만아니라 모방 등 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허 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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