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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점포]서초동 「삼풍주유소」…하루매출 6천만원

입력 | 1997-08-30 08:22:00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평범한 이 한마디가 삼풍주유소의 성공비결이다. 서울 서초동 삼풍아파트 앞에 있는 이 주유소는 단골고객만 7천∼8천명. 회원숫자는 1만5천명을 훌쩍 넘는다. 하루 매출액 6천만원, 한달 판매량 1만∼1만1천드럼. 서울 시내에서 랭킹 1,2위를 다투는 성적이다. 지난 91년11월 金華永(김화영·60)사장이 개업할 때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다. 이 곳에 땅을 갖고 있던 김사장은 유공으로부터 『주유소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김사장은 1년여를 망설이다가 문을 열었다. 『손해는 보지 않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인쇄소를 할때부터 터득한 원칙을 그는 주유소 영업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손님들에게 신뢰감을 줘야 한다」는 단순한 원칙이었다. 우선 「좋은 기름」을 고집했다. 『기름도 횟감처럼 신선한 것이 있어요. 그래서 멀리서 가져왔거나 며칠 묵은 것은 일절 쓰지 않고 가까운 양재동 저유소에서 가져온 것만을 받았어요』 기름을 넣은 손님들이 『차 나가는 기분이 좋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또 주유 허용오차를 「0」미만으로 했다. 가령 10ℓ를 넣을 때 몇 방울 정도의 오차는 허용된다. 그러나 김사장은 『한방울이라도 더 넣으면 더 넣지 덜 넣지 말라』고 종업원들에게 교육시켰다. 삼풍은 또 「롤러스케이팅 서비스」의 원조이기도 하다. 주유처리 속도가 빨라져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었다. 날렵해 보이는 동작이 주유소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냈다. 지금은 많은 주유소에서 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 김사장은 두달동안 주유소 영업을 중단하고 자원봉사자 등의 센터로 제공하기도 했다. 영업을 못해 입은 손실이 2억원 가량. 김사장은 『큰 액수지만 영업재개 후 단골들이 떠나지 않고 다시 찾아줘 금세 만회했다』고 말했다. 「작은 서비스」로 확보한 고객들이 큰 밑천이 돼준 셈이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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