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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강우원/「버스 중앙차로제」확대 재고해야

입력 | 1997-08-19 07:52:00


최근 서울시는 버스전용차로제를 전면 보완했다. 그 주요골자는 기존의 전용차로 중 효율이 낮은 일부 전용차로를 해제하고 필요한 곳에는 새로 전용차로를 설치하는 한편 가로변 전용차로 대신 중앙전용차로 설치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전용차로제 확대는 운행속도 향상을 교통정책의 최고목표로 삼기 때문에 나온 발상이다. 중앙차로는 가로변차로보다 위험하다. 어떤 교통정책의 목표도 시민의 안전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 중앙차로의 경우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도로 중앙으로 나가야 하므로 위험하다. 어린이, 늦은 밤길의 취객, 장애인들의 경우 특히 위험하다. 또 승강장이 비좁아 하교 시간에 학생들이 일시에 몰리는 경우 사고의 위험이 크다. 이외에도 가로변 차로에서는 가로수 밑이나 인근 건물에서 잠시 햇빛이나 비를 피할 수 있지만 중앙차로의 경우 한여름에 따가운 태양에 노출되고 눈비를 피할 수도 없다. 이런 문제점과 불편에도 불구하고 중앙차로제를 확대 운영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 어떤 이유에서도 버스의 정시성 확보가 시민의 안전과 불편에 우선할 수 없다. 엄밀한 분석과 이용자 중심의 현장 위주 검토가 절실히 요구된다. 강우원(서울 광진구 자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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