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말하건대 방황은 청춘의 특권이노니 청춘이여, 그 방황의 터널 저편에서 돌진해오는 강렬한 빛이 그립지 않은가. 그 빛을 위해 기꺼이 쓰러지고 몸부림쳐야할 청춘. 그러나 온통 안개 속이다. 설렘보다는 불안과 두려움. 왜 끝모를 방황 속에서 휘청거려야 하는지. 대체 청춘은 무엇이고 나는 누구인지. 그래서 책을 쓴 사람이 있다. 사이콜로지 코리아의 최창호소장(31). 서른을 갓 넘은 젊은이가 동생뻘되는 청소년을 위해 책을 낸 것이다. 「그래, 이게 바로 나야!」(김영사 발행) 그는 우선 이렇게 외친다. 『너무 조급하게 고민과 방황을 끝내지 말라. 그렇다고 너무 오랫동안 헤매서도 안된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발견하게 해주는 하나의 텍스트다. 정체감 「성(性)정체감」 자존심 감성지수(EQ) 적성 혈액형 자위행위 애정지수(LQ) 스트레스지수 열등콤플렉스 외모콤플렉스 피터팬증후군 나르시시즘 우울증 자살충동 노이로제 적응장애 사회공포증 등 청소년기 고민의 모든 것, 하지만 어른들이 말해주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총망라돼 있다. 최소장은 왜 이런 글을 썼을까. 고등학교를 뛰쳐나와 서울 부산을 전전했던 자신의 아픈 기억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그런 충동을 느끼겠지요. 그러나 서둘러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결정하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라는 충고다. 이 책에서의 자아찾기는 바로 에고그램(Egogram)에서 시작한다. 에고그램이란 다양한 설문을 통해 적성 심리상태 등 자신의 현재 모습을 그래프화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좌표를 찾아보자는 것. 이 책은 거짓된 승리에 집착해온 어른들에 대한 충고도 담고 있다. 『좌절의 진실한 아름다움을 가르쳐야 합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또한 실패를 통해 세상이 결코 만만치않다는 것도 가르쳐야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역시 자녀들에 대한 믿음이겠죠』 무한한 꿈, 그러나 그 꿈을 조금씩 포기해나가는 과정이기도 한 청소년기. 그 모든 것을 잘 극복해나가길 바라며 최소장은 말한다. 『제발 너무 서두르지 말길…』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