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癌정복 길 열렸다…암세포확산 단백질 유전자 발견

입력 | 1997-08-15 20:22:00


암세포를 걷잡을 수 없이 확산시키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규명돼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신약 개발의 길이 열렸다. 노벨상 수상자 토머스 세크 박사가 이끄는 콜로라도대 연구팀은 14일 『암세포를 확산시키는 효소인 「텔로머라제」의 단백질을 형성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학계에 보고했다. 세크박사는 『텔로머라제가 인체의 암 중 95%에서 작용을 한다』면서 『이번 텔로머라제 단백질 형성 유전자 발견으로 텔로머라제의 작용을 봉쇄하고 암세포의 확산을 제한하는 신약개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텔로머라제는 종말체(終末體)로 불리는 염색체 끝부분에 작용, 세포가 분열과정을 거치면서 노화돼 죽어가는 과정을 중단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상 세포의 경우 세포분열이 일어날 때마다 종말체가 짧아지며 수명을 다해 죽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암세포는 텔로머라제 효소로 인해 종말체가 짧아지는 노화과정이 봉쇄되면서 무한정 세포분열을 해 암세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는 것. 캘리포니아 제약회사인 게론의 론 이스트먼 회장은 이같은 발견에 대해 『텔로머라제가 대부분 암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암치료약 개발에 더 이상 좋은 성과는 생각하기 힘들다』며 환영했다. 하지만 그는 『인체에 사용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이와 함께 『이번 발견이 세포의 죽음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노화과정에 대한 연구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크 박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15일 발간되는 「저널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한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