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내에서 과거 일본의 식민지 통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는 「식민지 근대화론」이 대두하고 있다고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계 일간지 산케이 신문이 14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산케이는 또 일본 내에서 역사교과서 개정을 주장하는 이른바 「자유주의 사관」(과거 일본의 군국주의 등을 미화하는 역사관) 움직임이 확대되는 데 대해 한국의 민족주의파 사이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산케이 보도 요약. 한국의 진보적인 문예학술지 「창작과비평」 여름호는 지금까지 한국 학계 및 언론계의 주류였던 민족주의 사관을 비판하는 특집을 게재했다. 이 잡지에서 연세대 趙惠貞(조혜정)교수는 『한국도 자주적으로 근대화할 힘이 있었는데도 일본지배가 이를 방해했다는 「내재적 발전론」과 「일제 수탈론」 등을 피해자의 비원(悲願)의식과 상처입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현실을 정확히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지배하의 토지조사사업은 한국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든지 식민지시대의 공업화를 높이 평가하는 趙錫坤(조석곤)상지대교수의 논문도 게재했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좋은 일도 했다」는 일본측 발언이 「망언」으로 규탄받고 있으나 일본시대 재평가론은 실증적인 젊은 경제학자를 중심으로 조용히 확산돼 종합잡지에도 이러한 주장이 당당하게 등장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동경〓권순활특파원〉 ▼ 창비, 왜곡보도 강력 반발 ▼ 이에 대해 창작과비평의 崔元植(최원식)주간은 산케이신문이 좌담 내용의 한면만을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전체적인 논의내용을 왜곡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최주간은 좌담과 조석곤교수의 논문은 서로 다른 내용으로 한자리에서 비교논의할 성격이 아니라고 말했다. 최주간은 『좌담의 경우 국학연구의 내재적 발전론, 수탈론 등 민족주의론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식민지근대화론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제삼의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대한 비판, 반비판을 계속 전개함으로써 한국사회와 한국 일본의 관계를 바라보는 좀더 올바른 시각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