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와 중앙대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유전자요법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임상시험 결과는 세차례. 지난 95년 서울대 허대석교수팀(혈액종양내과)이 악성피부암과 위암 등의 말기 환자 9명에 대해 면역유전자요법을 실시, 2명에서 암이 줄어든 사실을 확인한 것이 처음. 이어 중앙대 문우철교수(비뇨기과)가 지난해 8월 40여명의 암환자에게 암 억제유전자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치료한 결과 일부 암이 호전되는 결과가 있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박찬형교수(혈액종양내과)가 지난 4월 서울대 김선영교수와 공동으로 면역기능강화유전자(IL12)를 이용해 2명의 말기 유방암환자에게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현재 독성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치료량을 올리는 시험에 들어간 상태. 악성골육종에 대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고려대 천준교수(비뇨기과)는 지난해 8월 자살유발유전자를 이용한 악성골육종 치료에서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촉진제(프로모터)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밖에 삼성서울병원의 이제호교수(산부인과)는 난소암과 자궁암, 진동규교수(소아과)는 선천성 대사이상 치료를 위한 운반체를 개발해 각각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개발과 유용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 원자력병원의 김창민과장(내과) 국립보건원 남명진박사(종양연구관) 등도 간암의 유전자요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 가이드라인이 없는 게 문제점. 서울대 김선영교수는 『유전자요법의 운반체는 엄격한 규격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