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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명성황후」, NYT에 전면광고 『눈길』

입력 | 1997-08-05 20:09:00


우리나라 뮤지컬 「명성황후」가 뉴욕타임스에 전면광고를 낸 것을 놓고 이 신문이 기사로 다뤄 화제다. 우리 뮤지컬이 미국의 유료관객을 겨냥, 브로드웨이 공략에 나선 것도 처음이지만 뉴욕타임스가 이를 기사화한 것도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명성황후」 제작사인 에이콤(대표 윤호진)은 오는 15∼23일 뉴욕 링컨센터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 아트 앤 레저 섹션 3면에 7만5천달러(6천8백만원)를 들여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이만익씨의 일러스트레이션에 「마지막 황후」 타이틀을 붙인 것으로 한국공연으로서는 최초의 광고.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4일 「광고:15만달러(1억3천6백만원)의 예산으로 한국어 뮤지컬을 미국에 팔겠다고 도전장」이라는 제목으로 「명성황후」의 광고 홍보전을 기사화했다. 필자인 글렌 콜린스에 따르면 15만달러의 홍보 마케팅예산은 여느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 그러나 한국어 뮤지컬이 세계의 문화시장을 겨냥한 것으로서는 첫 발걸음이며 독자 반응도 꽤 호의적이라는 평이다. 뉴욕타임스는 명성황후가 여러가지 면에서 아르헨티나의 에바 페론과 비견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강한 권력욕구와 카리스마를 갖춘데다 나라의 개혁 개방에 앞장설 만큼 비전을 지닌 정치가이며 결국은 1895년 45세로 일본인에게 암살된「순교자」로기억되는점등이공통점이다. 이같은 「명성황후」는 한국 뮤지컬의 브로드웨이 상륙이라는 의미 이외에도 뉴욕 근방에 거주하는 50만 한국교민을 하나로 결속시킬 수 있는 문화적 정치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지적이다. 〈김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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