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베트남은 누가 이끌어 가게 되는가. 지난 20일 실시된 총선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지도부 개편작업이 오는 9월 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그동안 베트남을 이끌어 왔던 핵심요직인 공산당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등이 모두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도 무오이 현 서기장(80)은 선거가 끝난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령을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혔으며 지난해 11월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레 둑 안 국가주석(76)은 건강때문에, 개혁파의 대표인 보 반 키엣총리(74)는 세대교체를 위해 각각 자리를 내놓았다. 키엣총리의 후임으로는 베트남 제2도시인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위원장(시장에 해당)과 시당부위원장 등을 지낸 판 반 카이 부총리(74)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차기 국가주석에는 누엔 만 캄 외무장관(68)과 도 안 쿠에 국방장관(73)이 거론되고 있다. 둘중 누가 국가주석에 오를지는 당서기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강경보수파 레 카 피우장군(66·군정치총국장)의 거취에 달려 있다. 그가 서기장이 되는 경우 보혁균형상 같은 보수파인 쿠에장관보다는 신중개혁파인 캄장관이 주석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피우장군은 당내부는 물론 군부에서도 지지도가 높지 않아 오는 9월중순 당중앙위원회 총회에서 서기장에 선출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서기장이 누가 되든 지난 86년부터 「도이 모이(쇄신·刷新)」기치하에 개혁개방정책을 펴온 기본정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구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