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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황장엽리스트 없다』…CIA,김대중총재에 설명

입력 | 1997-06-26 19:47:00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25일 저녁 한국에 와 있는 미국 중앙정보부(CIA)관계자로부터 전 북한노동당비서 黃長燁(황장엽)씨에 대한 미국측의 조사결과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의 柳在乾(유재건)비서실장은 26일 지도위원회에서 이같이 전하고 『이 미국측 인사는 김총재에게 이른바 「황장엽리스트」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실장에 따르면 CIA관계자는 황씨가 북한이 궁지에 몰릴 경우 의도적으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10%정도이지만 우발적 전쟁이 우려되기 때문에 식량지원문제도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CIA관계자는 또 『당초 미국은 북한 金正日(김정일)이 온건파와 강경파간의 갈등으로 권력을 장악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황씨 조사를 통해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황씨가 자신의 망명동기에 대해 당초 밝힌 대로 『한반도 통일의 밀알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하고 『황씨가 5년 전쯤부터 권력핵심에서 멀어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망명인사조사 전문가와 통역 등 4명이 세미나를 하는 방식으로 황씨를 조사했으며 김정일의 성격이나 북한정권 고위층의 인간관계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은 이와 함께 『황씨가 「지난 2월 망명직전 북한의 식량난이 심해져 6,7월이면 2백만명 정도의 주민들이 굶어죽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후 식량난이 더 악화됐는지 아니면 외부 원조로 나아졌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기부의 한 관계자는 『김총재를 만난 CIA관계자가 김총재에게 「황장엽리스트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못박아 말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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