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캐츠」가 18일자로 세계 뮤지컬사상 최장의 공연기록을 세웠다. 지난 82년 10월7일 막을 연 캐츠는 이날 총 6천1백38번째 공연을 마침으로써 지금까지 뮤지컬 최장기공연작의 기록을 갖고 있던 「코러스 라인」을 제치고 신기록의 길에 들어섰다. 이날 저녁 브로드웨이 일대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캐츠 공연단과 관객들 및 시민들이 어울려 샴페인을 터뜨리며 축하행진을 했고 시당국은 불꽃놀이를 벌이는 등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 작품에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곡을 붙인 캐츠는 그동안 세계각국으로부터 약 8백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아 입장권 수익만 3억2천9백만달러(약2천9백61억원)에 달했다. 또 뉴욕경제는 이 뮤지컬 하나로 총31억달러(약2조7천9백억원)를 벌었으며 캐츠가 공연되는 「윈터 가든」극장이 낸 세금만도 1억9천5백만달러나 됐다. 이 극장은 4개의 순회공연팀을 운영했는데 국내팀은 그동안 미국내 3백20만㎞를 다니면서 공연했고 외국팀은 30개국에서 5천만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해 총 22억달러(약1조9천8백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팝 오페라」라는 새로운 음악의 장르를 개척한 캐츠는 그동안 총 2백31명의 유명배우를 배출했는데 개막공연에 참가했던 배우중 2명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출연하고 있다. 23명의 배우가 고양이 분장을 하고 인간의 성격을 표현하는 뮤지컬 캐츠가 이처럼 장수할 수 있었던 배경은 다양한 소재와 특수의상, 첨단조명효과 그리고 독특한 춤과 독창적인 연출 등에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극장측은 캐츠의 공연을 앞으로 수년간 더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