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강원도 고성으로 북한 어민 1명 귀순

입력 | 1997-04-27 12:06:00


27일 새벽 4시 30분께 강원도 고성군 전방 육군 22사단 관할지역에 북한 어민 장영관씨(38.함경북도 청진시 신암구역 은혜동 6반)가 우리쪽 군 초소를 통해 귀순했다. 군경에 따르면 은혜수산 협동 어로공(어민)인 장씨는 이날 새벽 북한측 민경초소를 뚫고 남쪽으로 접근, 경계 근무중이던 우리 장병에게 귀순의사를 밝혀왔다. 장씨는 지난 25일 북고성에서 와 26일 북한 전방지역 1211고지에 도착, 26일 오후 9시께 북한 민경초소에 몰래 접근한 뒤 27일 새벽 3시 59분께 아군 경계 근무 장병에 발견돼 유도를 통해 귀순했다. 장씨는 귀순당시 흰색 운동화에 인민복 상의와 검정 신사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군경합동조사 결과 장씨는 아버지 장수련씨(73년 사망)가 해방전 경력 때문에 당원이 되지 못하는 등 온 집안이 고통을 겪어왔으며, 최근 이북정치에 염증을 느껴왔다고 귀순동기를 밝혔다. 장씨는 또 최근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해 배급을 조금씩 주던 것을 지난해부터는 아주 중단하고 지난 설에는 가구당 3㎏정도만 배급했으며 2월16일과 4월15일에도 전혀 배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쟁준비와 관련해서도 지난 3월 큰 규모의 대피훈련이 평양에서 있었으며 주민들은 『이렇게는 살지 못하겠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최근 망명한 황장엽씨를 『간첩, 해방전 자산계급의 아들』이라고 비난하고, 『황장엽이를 데려간 나라와 전쟁을 하겠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민중학교를 졸업한 장씨는 현재 북한에 어머니 전선희씨(70.노동자)와 부인 김미라씨(37.은혜고등학교 교원), 쌍둥이 형 영만(41.공장 노동자)-영환씨(41.탄 광노동자)가 있다고 밝혔다. 또 남한에도 친척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