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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온 황장엽씨]평양상고 동문 환영회 준비

입력 | 1997-04-20 20:08:00


20일 아침부터 가슴을 졸이며 黃長燁(황장엽)씨의 입국을 기다리던 황씨의 평양상고 동창생들은 황씨가 건강한 모습으로 입국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재회의 기대에 부풀어 있는 모습. 평양상고 동창생 대표로 공항에서 황씨를 기다리던 劉彰順(유창순·79)전총리와 총동창회 林魯春(임노춘·75)회장은 황씨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황씨의 손을 꼭잡고 한동안 깊은 감회에 젖었다. 가족과 함께 TV로 황씨의 입국장면을 지켜보던 황씨의 평양상고 동기생 康基錫(강기석·76)씨는 『장엽이가 망명을 신청한 사실을 알고부터 무사귀환을 매일 기도했다』며 『TV에 나타난 장엽이의 모습이 생각보다 더 건강한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 18일 동창생 20여명이 정례모임을 갖고 동창회 차원의 환영회 등을 논의했다』며 『일단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은 뒤 면회가 자유로워지면 일본에 살고 있는 동창생까지 참석하는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양상고 후배로 황씨가 평양상고 교사 시절 직접 황씨의 강의를 듣기도 했던 崔在京(최재경·67)동창회부회장도『하루빨리 선생님을 직접 만나 뵙고 그동안 못다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또 황씨가 총장으로 있던 시절 김일성종합대학을 다닌 귀순자 玄成日(현성일·38) 崔世雄(최세웅·35)씨 부부는 공항에서 황씨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스승의 입국을 환영했다. 현씨 등은 『김일성대 재학시절 강당에 모여 당시 총장이시던 황선생님의 강의를 듣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선생님을 이렇게 서울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마치 부모님을 만난 것 같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평양상고 동창회와는 별도로 이북 5도청과 황씨의 본관으로 알려진 해주황씨 종친회도 황씨의 환영행사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훈·이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