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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우표」에 태극기-무궁화 배경…中교포 공개

입력 | 1997-02-18 20:10:00


태극기와 무궁화를 배경으로 金日成(김일성)의 얼굴을 그려넣은 옛 북한우표가 수집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우표는 최근 한 중국교포가 국내로 갖고 들어와 공개했다. 이 우표는 지난 46년8월15일 해방 1주년을 기념해 만든 것으로 색조는 갈색. 위쪽의 「조선우표」라는 글자 사이에 무궁화가 그려져 있고 우표 한가운데에 태극기를 배경으로 김일성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당시 가격은 50전. 이 우표는 북한정권수립일인 48년9월9일 이전에 김일성이 실권을 장악했으며 그 당시에는 북한도 남한처럼 태극기와 무궁화를 국기와 국화(國花)로 인정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김일성우표」는 북한이 발행한 세번째 우표. 첫번째 우표(46년3월12일 발행·20전)는 적색과 녹색계통의 두 종으로 무궁화만을 그려넣었다. 같은 날 발행한 두번째 우표(50전)는 보라색과 주황색으로 금강산의 삼선암을 도안으로 삼았다. 그러나 북한이 정권수립기념으로 48년9월18일에 발행한 우표에서는 태극기와 무궁화가 사라졌다. 그 대신 한반도를 배경으로 인공기와 공장을 그려넣고 그것을 쌀이삭이 감싸고 있는 모습으로 도안됐다. 우표수집가인 金遼治(김요치·56·서울 성북구 안암동)씨는 『북한은 지난 57년 우표수집가들을 위해 과거에 발행했던 우표들을 다시 인쇄했으나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소위 「김일성우표」는 다시 인쇄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김일성우표」의 시가는 얼마나 될까. 이 우표는 북한에서 발행한 우표중에서는 비싼 편인 미화 1백30∼1백50달러라는 것이 전문수집가들의 평가다. 북한우표는 홍콩이나 북경 등지의 우표수집상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어 대체로 값이 싸다. 미국의 스콧(Scott)사가 전세계 우표수집가들을 위해 발행하는 우표목록에도 북한과 쿠바우표는 들어있지 않다. 한국에서도 북한우표는 값이 싼 편. 90년8월1일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북한우표가 정식 수입되고 있으나 수집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구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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