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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政街한파/洪-權의원 다음은]『家臣으로 끝날까』

입력 | 1997-02-06 18:55:00


洪仁吉(홍인길·신한국당) 權魯甲(권노갑·국민회의)의원의 한보관련설이 떠오르면서 정치권이 한층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정치권안팎의 최대 관심사는 향후 정치권 사정(司正)의 수순과 범위. 정치권에서는 당초 특혜대출의혹이 중심이 된 사건의 성격상 「은행장→고위공직자→정치인」 순으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았으나 은행장수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여야 실세(實勢) 정치인의 연루혐의가 흘러나오자 그 배경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야권은 기본적으로 여권핵심부가 조기민심수습과 야당공세차단을 위해 홍,권 두 의원의 연루혐의를 의도적으로 「흘렸다」고 보고 있다.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핵심측근인 두사람을 「제물(祭物)」로 삼아 한보배후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신한국당 관계자들도 두 의원의 연루혐의가 유출된 경위에 대해 의아해 한다. 그러면서 사태가 오히려 검찰수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검찰이 대(對)국민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수사결과 발표에서 「좀더 큰」 카드를 내놓아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신한국당의 李洪九(이홍구)대표는 6일 『국민은 「대형스타」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도 『두 의원은 마무리 카드로 쓸 수 있는 카드였는데 일찍 터져나와 검찰이 「더 큰 거물」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한보사태와 관련, 「더 큰 거물」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주로 여권의 대선주자를 포함한 실세 중진들이다. 신한국당내에서도 국민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실세중진 한 두사람쯤 다쳐야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이 때문에 신한국당 지도부도 고민이 크다. 그렇다고 야권도 마음을 놓을 처지가 못된다.야권인사들의 「동반희생」 폭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야당의 내로라하는 중진중에도 한보연루의혹으로 정치권과 검찰안팎에서 끊임없이 구설(口舌)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증거를 제시하지도 않은채 야당이 지목하는 신한국당 중진은 崔炯佑(최형우)고문 金德龍(김덕룡) 徐錫宰(서석재) 朴寬用(박관용)의원 등이고 신한국당에서 거론되는 야당중진은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와 金相賢(김상현)국민회의지도위의장 등이다. 이래저래 정치권의 기상은 문자그대로 「난기류(亂氣流)」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