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혜대출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崔炳國·최병국 검사장)가 산업 제일 조흥 외환은행 등 출국금지된 전현직 은행장 8명에 대한 본격 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1일 李喆洙(이철수)전 제일은행장(구속중)을 소환, 지난 94년부터 한보그룹에 8천억원을 집중 대출해준 경위와 이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의 압력이 있었는지를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과 임직원들의 진술을 통해 이씨가 한보그룹에 거액을 대출해준 대가로 수억원대의 대출커미션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그러나 『한보그룹에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대출커미션을 받거나 정치권으로부터 청탁이나 압력을 받은 일도 없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검찰은 내주초부터 李炯九(이형구) 金時衡(김시형)전현직 산업은행장 朴基鎭(박기진) 申光湜(신광식)전현직 제일은행장 李鍾衍(이종연) 우찬목 전현직 조흥은행장 張明善(장명선)외환은행장 등을 차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孫洪鈞(손홍균)전 서울은행장(구속중)을 검찰로 소환, 지난 95년 한보그룹의 주거래은행이 서울은행에서 제일은행으로 바뀐 경위와 이 과정에 정치권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 가운데 우선 전현직 은행장들이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며 『곧 한 두명의 전현직 은행장이 사법처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총회장이 조성한 수천억원대의 비자금 사용처를 파악하기 위해 한보그룹 재정본부가 J은행 대치동지점 등 6개은행 지점에 개설해둔 가차명계좌의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비자금 출납을 담당해온 정총회장의 조카인 정분순씨(29) 등 3명을 출국금지조치했다.
〈崔英勳·金正勳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