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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흥례문, 백두산 소나무로 다시 세운다

입력 | 1997-01-24 20:14:00


[李光杓기자] 오는 4월 시작되는 경복궁 흥례문(興禮門) 복원에 백두산 소나무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흥례문 복원에 필요한 특대목(特大木·직경 45㎝에 길이 3백60㎝)소나무를 국내에서 모두 충당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 경복궁을 복원하고 있는 문화재관리국의 鄭基永(정기영)국장은 이와 관련, 『특대목 소나무가 부족하다면 백두산 소나무를 들여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 헐린 자리에 복원될 흥례문과 주변 행각(行閣)등에는 70만∼80만재의 소나무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이중 특대목은 전체의 20%인 15만재 정도가 필요한 실정. 그러나 가공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직경이 60㎝ 이상이고 수령은 1백50년이 넘어야 한다. 경복궁 복원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대목수(大木手) 申鷹秀(신응수·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기능보유자)씨는 특대목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정국장은 『백두산 소나무를 들여올 경우 중국 지역에 속한 백두산의 소나무보다는 북한산 백두산 소나무 수입을 추진하겠다』면서 『최근 북한이 백두산을 비롯한 북한 지역의 나무를 중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북한으로부터의 특대목 수입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경복궁복원의 실무부서인 문화재관리국 궁원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흥례문 복원에 필요한 특대목의 정확한 수량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작업이 끝나고 아울러 강원도지역 소나무 현황을 면밀히 살펴본 다음에야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지만 부지런히 돌아다녀보면 필요한 양의 특대목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궁원관리과는 이달안으로 대목수 신씨와 함께 산림청의 협조를 얻어 소나무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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