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洪權憙기자」 부다페스트에서 관광객용 18∼44인승 버스 6대를 갖고 대여업을 하는 험벌코 티보르(52)는 「헝가리 1세대 사업가」라고 자부한다. 소도시 출신으로 공고 졸업후 작은 공장을 전전하다가 끝없는 모험심과 근면성으로 지금은 어엿한 사장이 된 그다. 『언제나 가능성을 찾아 새벽부터 밤까지 뛰었습니다』 그는 사업경력을 이렇게 간단히 말한다. 그러나 자영업 허가가 까다로웠던 시절에 남의 이름을 빌려 소규모 무역업을 하면서 여성의류를 팔러다니다 실패한 이야기, 청바지 도소매업으로 큰 돈을 벌어들인 이야기는 그칠 줄을 모른다. 『사업은 물론이고 해외출국에도 제한이 많던 시절이었습니다. 더 큰 곳에 도전해보기 위해 독일 뮌헨으로 갔습니다. 택시회사 정비담당으로 5년간 일하다가 90년에 세상이 바뀌면서 귀국을 결심했습니다』 독일생활을 정리하고 5만3천마르크(당시 환율로 2천5백40만원)에 18인승 버스 한대를 장만해 「화려한 귀국」길에 올랐다. 사업제한이 많이 풀린 고국에서 「크리스토프 투어」를 창업, 91년 봄부터 개방 바람을 타고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맞았다. 버스가 쉬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차를 정비하고 말끔히 청소해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돈벌이만 생각한 것도 아닌데 열심히 일하고 운도 따라 매년 버스를 한대씩 늘릴 수 있었지요. 92년부터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저의 중요한 고객이 되었고요』 달랑 버스 한대로 시작한 회사의 재산은 40만달러(약3억3천6백만원)로 불어났다. 그렇지만 스스로 큰돈을 모았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비즈니스맨이라기보다는 「훌륭한 기술자」라고 불러주면 더 좋다. 6년쯤 후엔 아들 크리스토프(17)에게 경영을 맡길 생각이다. 자신처럼 창업의 어려움을 겪지않고 제대로 사업을 해보게 하고 싶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