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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재판」2라운드]심슨 민사재판서도 빠져나갈까

입력 | 1996-11-24 01:38:00


「李奇雨기자」 「세기의 재판」 제2라운드 한토막. 지난 94년 6월 전처 니콜 브라운이 피살된 후 22일 처음으로 법정의 증언대에 선 「미식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O J 심슨의 모습은 침착했다.그는 법정에 들어서면서 청중들의 『살인자』라는 야유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특유의 웃음을 짓는 여유를 보였다. 외신은 그러나 영화배우 출신인 심슨의 표정에서 그가 내심 재판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지를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전처 브라운을 폭행한 적이 있느냐는 원고측 변호인의 집요한 질문에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전처에게 여러차례 폭행을 당했으며 「육체적 학대」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배심원들에게 증거물로 제시된 멍이 들고 타박상을 입은 전처의 사진에 대해서는 『기억할 수 없다』고 얼버무렸다. 심슨은 전처와 전처의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1년간에 걸친 형사재판 끝에 작년 10월 무죄평결을 받았으나 이번 민사재판에서는 패소할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사진은 그의 배우자 학대혐의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법 하에서 이는 사실상 유죄인정과 다르지않다. 형사재판과는 달리 배심원 12명중 9명의 유죄평결만 있으면 유죄가 되는 것도 그에게 불리하다. 더욱이 이번에는 배심원 8명이 백인이다. 심슨은 이번 재판에 질 경우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