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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영세민 취로사업 급료 생계비에도 못미쳐

입력 | 1996-11-08 20:46:00


사회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는 육체 장애자다. 그로 인해 떳떳한 직업이 없어 동사무소에서 실시하는 새마을 일(취로사업)을 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 일한다. 소주 맥주 음료수병 우유팩 신문지 파지 등 재활용품 분리수거 일을 한다. 취로사업 일을 하는 이들은 모두 고령자 아니면 돌봐줄 가족이 없거나 병이 있어 일반 사회에서 직업을 구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사회에서 말하는 생활보호자, 즉 영세민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급료다. 하루 8시간을 꼬박 일해야 1만7천원이다(토요일은 8천5백원). 과연 이 돈으로 뭘 하라는 건가. 그나마 하루라도 빠지면 일당이 제외된다. 한달에 일요일을 포함해 개인사정 등으로 7∼8일은 일을 못한다. 그러니 한달에 얼마나 벌겠는가. 일은 죽어라 하는데도 돈은 우리나라 근로자들 중에서 제일 적게 받는다. 돈을 적게 줄 수밖에 없다면 북한에 보내는 쌀을 영세민들에게도 배급해줘야 된다. 일반미는 원하지도 않는다. 정부미라도 주었으면 좋겠다. 쌀 속에 벌레가 있어도 좋다. 이번 국회에서 예산을 다루고 있다는데 우선 취로사업 일당을 올려주기 바란다. 영세민들에게 최저 생계비를 확보해 달라는 것이다. 김진수(서울 양천구 신월2동 612의 13 심도연립 나동 지하 30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