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노조 “정부 보조금 안 받겠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24일 내부 표결을 거쳐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노동단체 지원 사업 개편안’에 따른 보조금 사업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협의회의 자주성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 판단해 신청하지 않았다”며 “금년 정부의 지원금은 노동권 사각에 있는 노동 약자들에게 지원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이달 초 ‘노조 지원 사업에 관한 안내문’을 새로고침 협의회에 보내 27일까지 회신을 요청했다. 지난달 신생 노동자 단체도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노동단체 지원 사업 개편 방안을 확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기존에는 노조 지원 보조금의 대부분을 ‘양대 노총’과 그 산하 기관이 받았지만 개편안에 따르면 사업 예산 44억 원 중 절반(22억 원)을 신규로 참여하는 단체에 지급한다. 지급 대상도 노동조합에서 ‘근로자로 구성된 협의회’로 확대해 사실상 새로고침 협의회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 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재희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