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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병철 “정찰위성 6월 발사 美군사행동 실시간 감시할것”

北 리병철 “정찰위성 6월 발사 美군사행동 실시간 감시할것”

Posted May. 31, 2023 08:22,   

Updated May. 31, 20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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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다음 달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리병철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 총책임자이자 군 서열 2위다. 북한은 전날(29일)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31일부터 다음 달 11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만 통보했는데, 이날 북한 군 수뇌부가 정찰위성의 구체적인 발사 시기와 목적까지 공개한 것.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동식 조립건물을 옮기는 등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막판 준비에 들어간 정황도 민간 위성에 포착됐다.

리병철은 이날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군사 정찰위성 1호기와 새로 시험할 예정인 다양한 정찰 수단들은 미국과 그 추종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고 사전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가 주축이 된 군사훈련들을 거론하면서 “조선반도 지역에 전개돼 행동하는 미군의 공중 정찰자산들의 작전반경과 감시권은 수도 평양을 포함한 공화국 서북부지대는 물론이고 주변 국가의 중심 지역과 수도권까지 포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병철이 언급한 ‘주변국’은 중국을 의미한 것으로 사실상 중국을 향해 “함께 대응하자”는 메시지까지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병철은 “우리는 정찰 정보수단의 확대와 각이한 방어 및 공격형 무기들의 갱신 필요성을 부단히 느끼고 있다”며 “발전 계획들을 실행해나갈 시간표들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의소리(VOA)는 민간 위성사진업체인 ‘플래닛랩스’의 29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과 인근의 제2발사장에서 발사체를 장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건물이 발사대 쪽으로 이동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동식 조립건물은 로켓을 조립하는 주처리건물과 발사대 사이를 오갈 수 있다. 북한이 이동식 조립건물을 옮겼다는 건 발사가 임박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과 제2발사장 중 어떤 곳에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2곳에서 정찰위성 발사 움직임을 동시에 보이는 것과 관련해 군은 한미 정보당국에 혼란을 주려는 일종의 ‘교란전술’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볼 만한 특이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북한이 발사 절차를 단시간 안에 해치울 가능성이 있어 한미의 감시자산으로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도예기자 yea@donga.com ·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