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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복구 끝내

Posted May. 28, 2022 09:03,   

Updated May. 28, 20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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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를 북한이 최소 인원이 드나들 통로만 남기고 되메우기까지 완료한 정황을 한미 정보당국이 파악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핵실험 최종 준비 단계인 기폭장치의 반입·설치 인력이 이동할 최소한의 통로만 남겨두고 복구를 끝낸 것이다. 갱도 안팎엔 핵폭발 위력을 측정하는 장비들의 전선 케이블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치적 결심만 남았다고 보고 모든 정찰자산을 가동해 북한 고위급 인사의 현장 방문 여부를 추적 중이다. 북한은 과거 핵실험 때도 대부분의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고위급 인사가 현장을 찾아 최종 점검을 한 직후에 ‘핵단추’를 눌렀다.

 정부 핵심 당국자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기술적 준비까지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경우 몇 시간 내로 준비 가능한 수준이 됐다는 것. 앞서 정부 당국은 5월 초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실험 관련 일부 기술적 검증은 진행 중인 상태로 봤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부소장은 26일(현지 시간) “도발 시점은 김 위원장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도 “북한이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5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맞춰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차 부소장이 제시한 CSIS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984년 이래 메모리얼 데이 전후로만 7차례의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메모리얼 데이를 포함한 주요 공휴일을 전후해선 모두 21차례 도발했다. 김 위원장이 메모리얼 데이를 전후해 핵실험에 나선다면 우리 6·1지방선거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일 가능성도 크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 직후 최근 ‘섞어 쏘기’ 도발을 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 장착용 전술핵이나 소형핵을 완성했다고 발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ICBM 등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을 연이어 실시한 뒤 미 본토와 한일 양국을 동시 타격할 수 있는 다양한 핵미사일의 전력화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