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뒤 진행하기로 한 60일간의 후속 협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후속 협상을 위한 J D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스위스 외교부도 19일 “미국과 이란의 대면 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이날부터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중심이 돼 이란 핵문제와 경제제재 해제 관련 후속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양측의 만남이 임박한 상황에서 협상이 취소돼 의제 조율 등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이란 모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막판 신경전을 벌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미국은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한다면서도 미 군함들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종전 합의 압박용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나타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8일 국영매체를 통해 발표한 대국민 서면 메시지에서 “미국의 무리한 요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합의 조건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자세히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이란은 17일 종전을 위한 MOU에 서명했다. 하지만 △이란 핵문제 관련 내용의 모호성 △60일 동안만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면제 △현금 지원성 경제제재 해제 등 협상 진행에 어려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MOU에 많이 포함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MOU 체결 뒤에도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대레바논 공습이 후속 협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크다.
유근형 noel@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