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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충분히 갖고도… 송파선관위, 배분 안했다

투표용지 충분히 갖고도… 송파선관위, 배분 안했다

Posted June. 05, 2026 08:59,   

Updated June. 05, 2026 08:59


6·3 지방선거 본투표에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일으킨 서울시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가 충분한 투표용지를 미리 준비하고도 투표소에 배분하지 않고 일부를 남겨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가 부실 관리로 선거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송파구선관위는 본투표에 대비해 송파구 전체 유권자(56만5638명)의 50%만큼 투표용지를 인쇄했다. 송파구선관위는 투표용지 전부를 각 투표소에 배치하지 않고 투표용지 부족에 대비해 이 중 일부를 선관위에 남겨 뒀다. 하지만 투표율 상승으로 일부 투표소에선 3일 오후 1시부터 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정작 예비로 준비해 둔 투표용지가 제때 투표소로 분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어떤 투표소에서 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3일 인천과 경기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유권자 증언이 잇따랐지만 중앙선관위는 같은 날 오후 3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생긴 투표소는 서울 소재 14곳”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하지만 인천시 선관위는 4일 뒤늦게 관내 투표소 2곳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밝히고 사과문을 내놨다.

선관위의 안일한 대응으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2투표소에는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 등이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면서 이틀째 대치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무엇보다 철저해야 할 선거 관리에 납득하기 쉽지 않은 허점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이라며 “책임질 것이 있다면 명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