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23.51%로 4년 전 지방선거보다 2.89%포인트 올랐다. 전체 유권자 약 4465만 명 가운데 1049만8411명이 이미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이렇게 높아진 사전투표의 열기가 3일 본투표율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이틀간 전국의 사전투표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몰리면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여야가 격전지로 지목한 서울 부산 대구는 물론이고,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4년 전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올랐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처음 치러지는 전국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사전투표율의 상승은 유권자들이 일부 극단 세력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휘둘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모두 한 번도 부정선거 주장을 인정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일부 극단 유튜버들은 이번 사전투표 첫날에도 조작설 같은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사전투표를 거부해야 한다는 궤변을 반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역대 대선 중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사전투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지는 식지 않았다.
이는 망상과도 같은 음모론이 이미 대다수 국민들 사이에서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것이다. 올해 2월 만 해도 당 대표가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국민의힘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중앙선관위는 누구나 폐쇄회로(CC)TV로 사전투표함을 24시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음모론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았다. 선관위는 본투표에서도 극소수의 음모론에 사소한 빌미도 주지 않도록 선거 관리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난 대선이 민주주의가 퇴행에서 회복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그 어떤 망국적 음모론도 다시는 발불일 틈이 없도록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 더 많은 유권자가 주권을 행사해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신뢰를 보여줄 때 가능한 일이다.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허위 정보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선거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던 음모론을 확실히 심판하기 위해서라도 투표만큼은 포기해선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