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전국 곳곳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주민센터는 정장을 입은 직장인 등 유권자 40여 명이 건물 1, 2층 계단을 빼곡히 채우며 서 있었다. 대부분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사전투표를 하러 온 것. 사전투표를 위해 연차를 냈다는 직장인 이종석 씨(28)는 “이번 선거를 통해 통합된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여의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는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는 ‘여기서부터 30분 소요 예상됩니다’라는 대기줄 안내판이 입구에 설치되기도 했다.
이른바 ‘사전투표 오픈런’을 한 유권자도 있었다. 서울 중구 광희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김종호 씨(40)는 오전 5시 50분부터 투표소 앞에서 투표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김 씨는 “용산구로 출근해야지만, 한 표를 위해 시간을 쪼개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한 강모 씨(19)는 “도지사, 시장, 시의원 등 후보들이 많아서 고민이 됐지만, 내 한 표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사전투표소에서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경 대구 수성구 고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기표소 안에서 기표가 완료된 투표용지 1장이 발견됐다. 한 유권자가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하려다 이를 발견하고 행정복지센터 측에 항의한 것. 행정복지센터가 파악한 결과 앞서 기표소를 이용한 다른 유권자가 총 7장의 투표용지 중에 1장을 놓고 간 것이었다. 고산2동 행정복지센터는“발견된 1장은 무효표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 양산시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관외 투표자가 “투표용지를 1장 덜 받았다”고 주장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추가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소동이 있었다. 양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경 양산시 동면에 있는 한 사전투표소에서 관외 투표를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 발급기 화면에는 ‘7장 발급’으로 표시됐지만 실제로는 양산시장 선거 투표용지를 제외한 6장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1장을 추가 발급했고, 해당 유권자는 추가 투표 후 회송용 봉투를 봉인해 투표를 마쳤다. 양산시 선관위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선거관리 주무부처 장관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사전투표했다. 윤 장관은 전날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준비 상황을 점검한 뒤 “각종 위험 상황에 대비해 경비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수연 lotu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