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반(反)이슬람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졌다. 용의자인 10대 남성 2명도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NBC방송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18일 샌디에이고 카운티 클레어몬트 내 대형 모스크 ‘샌디에이고 이슬람센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 케인 클라크(17)와 케일럽 벨라스케스(18)는 이날 오전 11시 45분 경내에 진입한 뒤 총기를 발포하여 경비원 한 명을 포함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건물 앞에서 발견됐다.
이 센터는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이슬람교 예배시설로 아랍어와 쿠란(이슬람 경전)을 가르치는 교육기관도 갖추고 있다. 피해자 중 경비원 아민 압둘라의 용감한 행동도 주목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경찰청은 “그가 상황 대응에 중추적 역할을 해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압둘라는 여덟 자녀의 아버지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스콧 월 샌디에이고 경찰서장은 “이슬람센터 위치를 고려할 때 증오범죄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CNN은 사법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 1명이 ‘인종적 우월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겼다고 전했다. 또 범행에 사용된 총기 중 하나에도 증오 표현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도로에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용의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차량 내부에선 산탄총과 ‘SS’라고 적힌 대형 스티커가 붙은 연료통이 나왔다. 뉴욕포스트는 “‘SS’는 나치 친위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차 안에서 반이슬람 구호도 발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끔찍한 일이다.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각국 유대교 회당(시나고그)과 모스크에선 총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3월에는 미국 미시간주 시나고그에서 레바논 출신 40대 남성이 트럭을 몰고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지윤 asap@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