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담당하는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의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 있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2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최근 중동 지역에 1만7000명의 미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하르그섬 장악을 거론한 것이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에 있고, 미군이 상륙 및 장악에 나설 경우 이란군의 드론, 미사일, 기뢰 등의 집중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어떤 방어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우리가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선 “이란과 곧 합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르그섬 점령을 거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조기 합의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 또 30일 오전부터 대형 유조선 2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이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과 협상의 ‘투 트랙’ 행보를 보인 건 압박 수위를 끌어올려 협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과의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동시에 지상전 시도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그의 갈지자 행보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