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사진) 일본 총리에게 “머지않은 시일 내에 총리님을 한국에서 맞이하길 기대한다”고 축하하자, 다카이치 총리 또한 “다음 ‘셔틀 외교’를 통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이 다음 ‘셔틀 외교’를 한국에서 갖기로 재차 확인한 가운데, 다음 달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다카이치 총리가 방미길에 앞서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정상 간 ‘셔틀 외교’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워싱턴에 가기 전 한국에 들러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이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이 대통령이 지난달 13, 14일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를 방문한 후 약 두 달 만에 ‘셔틀 외교’가 재개되는 것이다.
양국은 외교적 비례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길에 오르기 전에 먼저 도쿄를 1박 2일 일정으로 찾았다. 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당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순방지로 일본을 선택한 건 처음이어서 한일 관계 진전의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18일 일본 국회의 지명 선거에서 총리로 재지명될 예정이다. 그가 다음 달 미국 방문 전에 한국을 찾는다면 ‘다카이치 2기’의 첫 순방지가 한국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올 1월 나라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며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소식통은 “일부에서는 안동이 한일 정상회담을 치르기에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회담 지역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9일 밤 소셜미디어 ‘X’에 한글과 일본어로 올린 글을 통해 앞선 이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서로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앞으로도 대통령님과 저의 리더십 아래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인찬 hic@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