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날아라 스노보드” 벌써 메달 둘… ‘설상 드라마’ 뒤에 기업

“날아라 스노보드” 벌써 메달 둘… ‘설상 드라마’ 뒤에 기업

Posted February. 11, 2026 09:03,   

Updated February. 11, 2026 09:03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맏형’ 김상겸(37)이 평행대회전 은메달로 포효한 데 이어 ‘샛별’ 유승은(18)도 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로 날아올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의 1, 2호 메달은 모두 스노보드에서 나왔다. 한국이 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설상 종목(바이애슬론, 스키, 스노보드) 메달을 2개 이상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한국이 설상 종목에서 딴 올림픽 메달은 ‘배추 보이’ 이상호(31)가 2018년 평창 대회 때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딴 은메달 하나밖에 없었다.

전통적인 빙상 강국으로 통했던 한국이 설상에서도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국내에서 열린 2018 평창 올림픽이다. 이전까지 국내에는 없었던 스노보드 각종 경기장과 썰매를 위한 슬라이딩 센터 등 인프라가 생겼다. 동시에 다양한 종목에서 유소년 선수 육성이 이뤄졌다.

2014년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10년 넘게 한국 설상의 ‘키다리 아저씨’를 맡고 있는 롯데그룹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섯 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해 대학 때까지 선수로 활약한 신동빈 회장의 ‘스키 사랑’이 한몫했다. “회사를 경영하지 않았다면 스키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신 회장은 2014∼2018년 협회장으로 재임하면서 175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땐 한 번에 500억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협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롯데그룹은 설상 종목 후원에 300억 원을 넘게 썼다.

신 회장은 2024년 한국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간판 최가온(18)의 허리 수술비 7000만 원 전액을 개인적으로 지원했다. 최가온은 이번 올림픽 하프파이프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 밖에 모굴스키 정대윤(21), 하프파이프 이채운(20) 등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