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한국 측이 역사와 국민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고수하고 올바른 입장을 취하며 국제 정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여기엔 대만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앞두고 대만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이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전날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이 대통령의 방중을 중요하게 여기고 환영하며,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이번 방문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4∼7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중은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8년 만이다.
이날 외교장관 통화에선 한중 정상회담에 오른 주요 의제들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가 대만 문제에 대한 왕 부장의 발언을 자세히 공개한 것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안 관계에 대한 한국의 입장이 중국의 최대 관심사라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왕 부장은 “일본의 일부 정치 세력이 역사를 후퇴시키고 침략·식민지 범죄를 재평가하려는 시도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대해 여행 자제령과 희토류 수출 지연 등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조 장관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한국 측의 존중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양 장관은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역내 안정과 번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대만 관련 언급은 담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정상회담에서 (보도자료에 담기지 않은) 한중 간 여러 의제에 대한 상세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혁 hyu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