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며 지난달 실질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의 실질 가치가 1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1일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1475.6원으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고공 행진한 원-달러 환율에 원화의 구매력과 경쟁력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의 원화 실질 실효환율(REER)은 89.09로 집계됐다. 실질 실효환율은 자국 통화가 주요 교역 상대국 대비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 나타낸 환율이다. BIS는 세계 주요 교역국의 물가 수준과 무역 비중을 반영해 실질 실효환율을 산출한다. 2020년을 기준(100)으로 수치가 100보다 낮으면 원화의 실질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지난달 실질 실효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어졌던 2009년 8월(88.88) 이후 16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서만 3.6%(51.2원) 상승한 만큼 이달 실질 실효환율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 지난달 실질 실효환율은 비상계엄·탄핵정국이 이어진 3월 말(89.29)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던 4월 말(89.56)보다도 낮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