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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작가, 5명 살리고 떠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작가, 5명 살리고 떠나

Posted October. 18, 2025 09:09,   

Updated October. 18, 2025 09:09


우울증 치료 과정을 담은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쓴 백세희 작가(사진)가 사망했다. 향년 35세.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6일 경기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백 작가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17일 밝혔다. 백 작가는 심장,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 뇌사에 이르게 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기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고인은 어릴 적부터 책 읽기와 글 쓰기를 좋아했다. 동국대 문예창작과 졸업 후 출판사에서 약 5년 동안 근무한 뒤 2018년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기분부전장애(경미한 우울증이 지속되는 상태)를 겪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나눈 대화를 솔직하게 담아낸 책으로, 방탄소년단(BTS) RM도 소셜미디어에서 책을 추천하는 등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해당 책은 2019년 내놓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2’까지 국내외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약 25개국에 번역 수출됐으며, 2022년 영국에선 출간 6개월 만에 10만 부가 팔리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집필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6월엔 첫 소설 ‘바르셀로나의 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경기 용인시에선 토크콘서트가 예정돼 있었으나 작가 측 사정으로 취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전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가족은 전했다. 동생 다희 씨는 “언니는 글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의 꿈을 키우길 희망했다”며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잘 쉬길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성민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