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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성인물 허용 논란에 올트먼 “우린 도덕경찰 아냐”

챗GPT 성인물 허용 논란에 올트먼 “우린 도덕경찰 아냐”

Posted October. 17, 2025 09:33,   

Updated October. 17, 2025 09:33


“우리는 세상이 선출한 도덕 경찰(elected moral police)이 아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15일(현지 시간) 챗GPT의 성적 대화 허용 방침을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올트먼은 X를 통해 “챗GPT의 향후 정책 변화 내용 중 성애물(erotica) 부분에서 예상보다 큰 반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날 그가 “올 12월부터 성인 인증 이용자에게 성적 대화 등 성적 콘텐츠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뒤 강한 비판이 제기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챗GPT의 성인물 허용 방침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미성년자의 접근 차단이 어렵고, 성인에게도 성인물 중독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올트먼은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AI를 사용하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중요한 사명”이라며 “(성인물 허용 방침은) 성인 이용자에게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하는 하나의 예시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물론 미성년자 보호도 필요하다”며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는 여전히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정신 건강 위기를 겪고 있는 사용자는 다르게 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챗GPT의 정책 변경을 ‘R등급 영화’(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사회가 다른 적절한 경계를 구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여기에서도 비슷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경제전문방송인 CNBC 등에 따르면 반대 목소리는 여전히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립성착취예방센터(NCOSE)의 헤일리 맥나마라 이사는 성명을 내고 “성적 대상화된 AI 챗봇은 가공된 친밀함으로 인해 정신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규영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