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한(8월 1일)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국의 국방비 지출 증액 등 안보 카드를 논의해 관세 협상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은 안보 관련 패키지를 놓고 직접 줄다리기를 하기보다는, 조 장관 취임 후 첫 만남 상견례 성격을 띠면서 양국이 조율 중인 한미 정상회담 안보 의제를 조율하고 회담 시기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회담을 하는 가운데 조 장관도 안보 협력 방안을 협의하며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26일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 간 회담 계획을 알리며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관 회담에서 최근 양국 외교·국방 국장급 협의에서 논의된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 미 측은 최근 한국이 기존 대북 억제 중심의 동맹에서 벗어나 대만 침공 가능성과 이를 아우르는 대(對)중국 견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기존 한미 동맹과 관련해 상호방위 대신 ‘집단 방위’를 언급하는 등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와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에 한국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루비오 장관이 한국의 국방비 지출 증액과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 동맹 재조정 및 한미일 협력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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