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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앞세운 트럼프 “중동전쟁 휴전”

Posted June. 25, 2025 09:32,   

Updated June. 25, 2025 09: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complete and total ceasefire)’에 합의했다”고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뒤 이란과 이스라엘도 휴전 합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 12일 만에 양측이 휴전에 돌입하게 됐고, 한동안 전 세계를 긴장시켰던 중동에서의 무력 충돌은 일단 멈추게 됐다.

특히 이번 휴전 중재는 올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 치적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사상 최초로 이란 본토의 핵심 핵 시설 3곳을 B-2 스텔스 폭격기와 벙커버스터 GBU-57 폭탄을 이용해 공습하는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감행했다. 이 같은 이란에 대한 강한 압박이 이번 휴전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후 6시 2분경 트루스소셜에 “(지금부터) 24시간이 흐른 시점에 전 세계가 ‘12일 전쟁’의 종식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며 휴전 합의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약 네 시간 후 또 글을 올려 “이스라엘과 이란이 동시에 내게 다가와 ‘평화’를 말했다. 나는 지금이 (휴전을 위한) 바로 그때임을 알았다”며 이번 합의를 자신이 주도했음을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합의 사실을 공개하기 직전 이란은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 등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만 발사 전 이란은 미국과 카타르에 발사 사실을 알리며 확전 의도가 없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 통보해 준 이란 측에 감사하다”며 미군 사망자가 없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는 전쟁 우려가 잦아들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전일 대비 7.2% 하락했다. 주요국 주식시장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했다. 일각에선 이란이 핵무기 생산에 속도를 내기 위해 향후 IAEA를 탈퇴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이스라엘 강경 보수파 또한 이란의 핵 역량을 완전히 소멸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