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의 40, 50대 취업자 수가 12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용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왔던 산업군에서 4050세대의 고용이 위축되면서 한국 경제의 ‘허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구입, 교육비 부담 등으로 중산층 가구의 여윳돈도 5년 만에 최소였다.
24일 동아일보가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40, 50대 제조업 취업자 수는 222만7000명이었다. 관련 통계가 공개돼 있는 2014년 이래 최저 수준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4만2000명 줄었다. 건설업과 도소매업 취업자도 각각 전년보다 12만9000명, 3만4000명 줄었다. 이들 산업의 취업자 수 역시 같은 달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저치다.
인구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계의 가장 역할을 하는 4050 일자리까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기업들의 구조조정 대상이 대부분 40, 50대”라며 “중장년은 가정에서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시기인 만큼 이들 세대의 고용 불안은 노후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산층 가구의 여윳돈도 5년 만에 처음으로 월평균 70만 원을 밑돌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소득 상위 40∼60%에 해당하는 3분위 가구의 흑자액은 월평균 68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8만8000원 줄었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흑자액은 6만5000원 늘어나는 등 2개 분기 연속 전년보다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산층의 여윳돈이 유독 줄었다는 의미다. 흑자액은 가구 소득에서 소비지출과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모두 뺀 금액으로, 가계가 쓰고 남은 여윳돈에 해당한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