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는 일본 원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니혼히단쿄)가 한국 피해자와의 연대를 강조하며 “핵 무기 폐기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니혼히단쿄의 다나카 데루미(田中熙巳) 대표위원은 9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원폭 피해자는 일한(한일) 관계 때문에 이중적이고 중복된 고난을 짊어졌다”고 말했다. 한국 피해자들이 식민지 지배와 원폭의 이중 피해자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나카 대표는 또 “(한국 피해자도) 핵무기의 희생자가 됐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라며 “한국 피폭자는 물론이고 브라질과 멕시코, 미국 등으로 이주한 피폭자 등과의 공동 투쟁이 있었다는 걸 모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의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핵 사용의 잔혹함이 되풀이될지도 모른다”며 “핵무기 사용은 인류에 반하는 행위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핵 억지론에 대해서는 “핵이 정말로 국민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냐”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방위란 영토 보존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귀중한 생명을 보전하는 것”이라며 “방위 목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이상훈특파원 sanghu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