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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첫 파업 선언… 단체연차 독려

삼성전자 노조 첫 파업 선언… 단체연차 독려

Posted May. 30, 2024 08:59,   

Updated May. 30, 2024 08:59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55년 만의 첫 파업 선언이다.

전삼노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를 무시하는 사측의 행태에 지금 이 순간부터 파업을 선언한다”며 “파업을 거듭하다 보면 총파업까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첫 파업 지침으로 전삼노 측은 6월 7일 소속 조합원 약 2만8000명에게 단체 연차 사용을 독려하기로 했다. 파업은 아니지만 사업에 차질을 주기 위한 쟁의 행위다. 전삼노 관계자는 “오늘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진행한다”고도 밝혔다.

전삼노 조합원 대다수는 반도체(DS)부문 소속이다. 반도체 업계가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국면에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경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삼노의 강성 행보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노노 갈등 조짐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4개 계열사 노조를 아우르는 통합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삼노가) 직원들의 근로 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급단체(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가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삼노가 조합원 동의 없이 상급단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이 아닌 민노총의 지원을 받으면서 노조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올해 1월부터 임금교섭을 이어온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전날 8차 본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노사협의회가 정한 올해 임금인상률 5.1%를 거부하고 6.5% 인상률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