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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파업 가시화… 대통령실 “의대증원 돌이킬수 없어”

의사 파업 가시화… 대통령실 “의대증원 돌이킬수 없어”

Posted February. 13, 2024 09:08,   

Updated February. 13, 2024 09:08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방침에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단체가 12일 밤 온라인 총회를 열고 파업 시기와 방식 등을 논의했다. 전공의들은 대형병원의 입원 환자 진료, 응급 수술 등 현장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이들이 파업하면 진료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진다. 반면 대통령실은 이날 “의대 증원은 돌이킬 수 없다”고 못 박아 의료계의 집단휴진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 밤 온라인 총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미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 전공의들이 병원별 투표에서 단체행동 참여를 결의한 터라 파업이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시기와 방식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앞서 정부 방침에 항의하며 이필수 회장 등 지도부가 총사퇴한 대한의사협회(의협)도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고 15일 전국 곳곳에서 궐기대회를 열며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또 17일 서울에서 전국 의사 대표자 회의를 열고 집단휴진 일정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응급의사들의 모임인 대한응급의학회가 비대위를 꾸리고 “(정부가)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모두 응급의료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분야별 의사단체들의 입장 표명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40년 동안 변호사는 10배 늘었는데 의사 수는 3배 늘었다”며 “소득이 증가할수록 전문 직역 종사자 수는 늘어나기 마련인데 의사 수는 필요한 만큼 늘어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 “의사들은 2000명 증원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2000명을 지금부터 늘려나가도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의료 현실”이라며 “단체 행동은 명분이 없는 만큼 의사들이 대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설 연휴 직후부터 의사들의 반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2000년 이후 4번째 집단휴진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업무개시 명령과 면허 취소 등으로 정면 대응할 방침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